민평당, 민주당과 선거연대 선긋기…'독자노선' 강조

입력 2018-02-20 11:42  

민평당, 민주당과 선거연대 선긋기…'독자노선' 강조
'한국당과 연대설' 바른미래당 비판하며 비례대표 출당 요구
바른미래 소속 비례의원 박주현·장정숙, 민평당 의총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민주평화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독자노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국민의당 인사들이 대거 합류한 바른미래당을 향해서는 민평당행(行)을 희망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을 허용해달라고 거듭 촉구하는 등 원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배숙 대표는 2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 등지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선거 연대 가능성 질문에 "전혀 그럴 생각도, 계획도 없다"고 단언했다.
조 대표는 "호남 사람들은 전략적인 선택을 한다"며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만, 막상 선거에 들어가면 일대일 구도로 치열하게 다투고 그 분위기를 저희가 이끌어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평당이 여당과의 선거연대에 선을 긋는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선전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불퇴전의 각오로 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최근 광주·전남·전북 광역단체장 3곳을 모두 석권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민평당은 보수 성향의 바른정당과 손을 잡고 바른미래당을 출범시킨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공식 결별한 덕분에 오히려 그간 등을 돌렸던 호남 민심이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도 여권을 견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것을 가리켜 "부위원장 후임자 선정도 안 된 상태에서 일자리를 만들라는 국민적인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 대변인은 또 이 전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출마를 격려했다"고 발언한 것을 겨냥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선거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에 대한 비판 발언도 쏟아졌다.
박지원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합당 전에 안철수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두 분이 두 차례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남 지사가 안 전 대표에게 '주적이 누구냐'고 물으니 '문모, 민주당이다. 홍모, 한국당은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그런데) 바른미래당은 합당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청산의 대상'이라고 밝혔다"며 "처음부터 국민을, 국민의당을, 국민의당원을 속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당의 교섭단체 참여를 공개 거부한 박주현·장정숙 의원도 이날 민평당 의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바른정당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는 최근 비례대표의 (당적) 선택권을 보장하는 법안에 직접 사인하고 발의에 참여한 바 있다"면서 자신들에 대한 출당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권자의 뜻을 저버리고 보수합당에 들어선 이 상황에 따라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장정숙 이상돈 의원 등 비례대표 3인은 민평당을 지지하지만 '자진 탈당 시 의원직 상실' 규정에 발이 묶여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상태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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