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메달 26개보다 많은 28개 이미 획득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노르웨이는 대표적인 동계 스포츠 강국이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이 126개로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노르웨이다.
독일이 서독과 동독 시절, 러시아가 소련 시절을 더해 금메달 130개 이상을 따냈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한 단일 국가로는 노르웨이를 따라올 나라가 없다.
그런 노르웨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더욱 도드라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일까지 금메달 11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로 메달 순위 1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메달 수도 28개로 역대 최다를 이미 기록했다.
노르웨이가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종전 기록은 1994년 릴레함메르와 2014년 소치 대회의 26개였다.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알파인과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등 스키 세부 종목에서 다양하게 금메달을 따냈고 바이애슬론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미국 신문 USA 투데이는 이번 대회 노르웨이의 성공 비결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노르웨이 인구가 530만명 정도로 디트로이트 도심 인구와 비슷하다"며 이 나라가 동계스포츠에 강한 이유를 알아봤다.
토레 오브레보 노르웨이 올림픽위원회 엘리트 스포츠 담당관은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유소년 스포츠에서 스코어보드를 없앤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답했다.
노르웨이에서는 13세까지 경기에서 점수나 순위를 매기지 않고 어린이들이 친구와 함께 즐긴다는 생각으로 스포츠에 친숙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어린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스포츠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잘 된다는 설명이다.
오브레보 담당관은 "많은 수의 노르웨이 어린이들이 스포츠를 접하게 되고 그만큼 저변이 넓다는 의미"라며 "우리의 톱 스포츠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항상 우리 시스템과 연관되어 있도록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어린이들도 스포츠에서 서로 경쟁하지만 우리는 13살까지는 누가 1위다, 2위다 하는 식으로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며 "그 나이에는 친구들과 노는 것에 더 집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 시절의 친구들과 놀면서 느끼는 재미를 정식 선수가 돼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런 문화가 자리 잡은 배경에는 '잘 사는 북유럽 나라'인 노르웨이의 특수성이 반영되어 있다.
이 신문은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포츠를 명예를 얻거나 부를 축적하는 수단 또는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는 탈출구로 여기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노르웨이인은 의료보험이나 무상 대학교육, 높은 취업률 등을 보장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브레보 담당관은 "노르웨이 사람들은 스포츠를 자아실현이나 자기 계발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유소년이 스포츠를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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