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표심 다지기…남경필도 최저임금 소재로 대여공세
(수원=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안보와 통상 문제를 고리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경기도를 찾아 "대한민국이 지금 안보에 이어 경제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죈 것이다.
그간 전국을 돌며 생활 밀착형 현안을 논의하는 '안전 및 생활점검 회의'를 이어 온 홍 대표는 이날 설 연휴 이후 첫 방문지로 경기도 수원을 방문해 수도권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홍 대표는 경기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구정이 지나자마자 미국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이 계속 날아오고 있다. 세탁기 세이프가드 문제뿐 아니라 최근엔 철강 문제까지 겹쳤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홍 대표는 이어 "왜 미국이 동맹국인 일본, 캐나다에 대해서는 전혀 경제제재를 취하지 않고 유일하게 대한민국에 대해서만 경제적 압박을 하는지 그 본질을 이 정권도 봐야 한다"며 "이유는 자명하다. 미국이 국제 공조에 맞춰 대북제재를 하는 것만큼 대한민국도 제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지금 북핵 제재를 위해 대북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 유일하게 당사자국인 대한민국만 친북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G2(주요 2개국)라는 중국도 미국이 압박을 가하면 외교적 노력으로 풀려고 하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오히려) 대미 강경 노선을 천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자신들이 친북 정책을 하는 건 좋다. 그러나 그로 인해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지고 경제가 무너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따져 물었다.
바른정당에서 최근 한국당에 복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소상공인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한국당이 막아달라. 기댈 곳은 한국당 밖에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홍 대표의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보조를 맞췄다.
남 지사는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일자리 안정자금은 그냥 4대 보험 공단으로 들어가게 돼 있어 현장에서는 4대 보험 공단 안정자금이라고 한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책"이라며 "이런 문제를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도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건희 회장 사면은 2009년 12월 내가 대한태권도 협회장 자격으로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청와대에 공개 요구했고, 이 회장이 사면 후 적극적으로 나서서 올림픽이 유치된 것"이라며 "그런데 검찰에서 그것을 다스 소송 비용과 연결 지어 '뇌물이다, 사면 대가다'라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어 "요즘 검사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고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개헌 때 사법경찰관도 영장 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해 검·경이 상호 감시하는 체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 시작 전 한국당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은 MBN의 취재를 막으면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MBN 측은 홍 대표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취재를 막는 것은 공당으로서 부당한 조치가 아니냐"며 항의했고, 일부 당직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잠시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당은 현재 MBN의 당사 출입은 물론 취재를 전면 거부하고 있으며, 특히 홍 대표는 '성희롱 의혹' 보도와 관련해 관련 기사를 작성한 MBN 기자와 보도국장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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