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입시 경쟁이 치열한 인도에서 시험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응시생들에게 고사장에 입실할 때 신발과 양말을 벗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동부 비하르 주 학교시험관리위원회(BSEB)는 오는 21일 주 내 1천426개 고사장에서 시행되는 고교 입학자격시험(10학년 시험) 응시생들에게 구두, 운동화 등 신발과 양말을 신지 못한다고 통지했다.
다만 맨발에 슬리퍼를 신는 것은 허용된다고 BSEB는 덧붙였다.
이 조치는 응시생들이 이른바 '커닝 페이퍼'를 양말이나 신발에 숨겨 들어오는 것을 막고 감독관이 응시생마다 양말 속까지 점검해야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BSEB 측은 설명했다.
인도는 그동안 여러차례 대규모 시험 부정행위 때문에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2015년 4월에 전국적으로 치러진 의과대학 입학 자격시험에서 시험지가 유출되고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한 조직적 부정행위가 적발돼 63만 명 응시자가 재시험을 치른 바 있다.
또 비하르 주에서는 2015년 고교입학자격 시험 때 수험생 학부모와 지인 수십 명이 고사장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가 커닝 페이퍼를 전달하는 모습이 인도 국내외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학부모와 교사 등 1천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비하르 주는 2016년 군인을 모집하는 필기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응시자에게 팬티만 입힌 채 시험을 보게 하기도 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달 초 '시험 전사들'(Exam Warriors)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고 "시험은 축제 같은 것이니 즐기라"면서 학생들에게 요가 등을 통해 시험 스트레스와 걱정을 더는 방법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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