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들 회동, 설민심 공유…'洪 리더십' 비판 목소리도

입력 2018-02-20 20:02   수정 2018-02-20 20:06

한국당 초선들 회동, 설민심 공유…'洪 리더십' 비판 목소리도

"홍 대표, 현실 직시해야"…초선 '공천역할 제한' 문제도 도마 위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20일 한자리에 모여 설 연휴 기간 청취한 민심과 당이 처한 위기 상황을 공유하면서 바람직한 해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당 전체 초선의원 43명 가운데 30명 정도가 참석한 이날 비공개 모임에서는 현 정부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한국당이 제1야당이자 수권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일부 의원은 '홍준표 리더십'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신보라 의원은 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가 '아마추어 정책'을 내놓으며 큰 실책을 범하고 있음에도 우리 당의 그릇이 부족해 (민심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성찰과 위기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초선들이 한국당이 혁신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도부도 선수(選數)를 떠나 역량과 의지를 가진 사람을 포용하고 이들을 활용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 민심을 들어보면 한국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야당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불만이 많은데 이런 분위기를 속된 말로 무서워서 당 지도부에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초선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른 참석자도 "지금 문재인 정부가 외교·안보·통상 등에서 참사를 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막아야 할 한국당은 아직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고 있지 않느냐"며 "홍준표 대표도 현실을 좀 직시해야 하는데 이를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모임에서는 당 지도부가 최근 김현아 의원에 대한 당원권 3년 정지의 중징계를 해제한 과정을 놓고도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김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 의원은 "지도부에서는 김 의원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당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한국당을 위해 묵묵히 뛰어온 초선의원들은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모임에서는 당 지도부가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초선 의원의 역할을 제한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시도당위원장이 초선인 경우 시도당 공천심사위원장 대신 간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을 두고 해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초선이면서 시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의원은 김석기(경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민경욱(인천시당위원장)·성일종(충남도당위원장)·이은권(대전시당위원장)·이철규(강원도당위원장) 의원 등 5명이다.
이들은 21일 홍 대표에게 관련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천에는 경륜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지 초선이 실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만약 해당 지역의 다선 의원 중 희망하는 사람이 없으면 초선이라고 하더라도 위원장을 맡기는 등 상황은 탄력적으로 될 수 있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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