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유독 코피 많이 흘려 운동 삼아 스케이트 입문
남자 500m에서 불과 '0.01초' 차이로 은메달 차지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깜짝 역주'로 은메달을 목에 건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동두천시청)는 "세상의 허약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차민규는 20일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받고 "이렇게 높은 자리에까지 올라올 줄 꿈에도 몰랐다"라며 "어릴 때 약하더라도 커서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안양 관양초등학교 재학 시절 유독 코피를 많이 쏟는 허약한 어린이였다.
부모님의 권유로 동네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팅을 배운 것도 '건강해지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스케이팅으로 차민규는 세계 2위의 자리에 올랐다.
차민규는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말에 "운동을 열심히 하면 건강해진다"라며 싱긋 웃었다.
<YNAPHOTO path='C0A8CAE200000161B103A7AD00002109_P2.jpg' id='PCM20180220001710007' title='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차민규의 어렸을 때 모습' caption='[차민규 가족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
그는 이어 "어젯밤 수많은 메시지를 받았는데 제대로 답장을 못 드렸다"라며 "차근차근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엔 "일단 올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의 올림픽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뒤이어 경기에 나선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34초41)에 간발의 차로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차민규와 로렌첸의 차이는 불과 0.01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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