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은 건 이상호…한국 스키, 58년 묵은 한풀이 나선다

입력 2018-02-21 06:00  

[올림픽] 남은 건 이상호…한국 스키, 58년 묵은 한풀이 나선다
스키 선수 첫 올림픽 출전인 1960년 이후 '노메달'
이상호, 한국 선수 최초의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월드컵 2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스키선수가 동계올림픽 무대에 첫 모습을 드러낸 건 1960년 스쿼밸리 대회였다.
임경순(알파인스키)과 김하윤(크로스컨트리 스키)은 한국 스키의 선구자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그로부터 58년 동안 한국 스키는 꾸준히 성장했다. 이제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시상대에 올라가는 선수도 생겼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다.
그러나 아직 '올림픽 메달'은 한국 스키가 정복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다.
롯데가 회장사인 대한스키협회는 평창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외국인 지도자를 19명 기용했고, 금메달 3억원·은메달 2억원·동메달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러한 투자에도 한국 스키선수는 평창올림픽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모굴 스키의 최재우(24)는 2차 결선에서 넘어져 탈락했고, 나머지 종목의 선수들은 결선 진출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앞으로 남은 한국 선수의 스키 일정은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22일), 팀 이벤트(24일), 크로스컨트리스키 팀 스프린트(21일), 남자 매스스타트(24일), 여자 매스스타트(25일), 스노보드 남자 빅에어(21일), 남녀 평행대회전(22일) 등이다.


이중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건 남자 평행대회전의 이상호(23)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동계아시안게임 첫 스노보드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호는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호가 출전하는 알파인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알파인스키처럼 속도를 겨루는 종목이다.
32명이 예선을 치러 16위까지 결선에 진출하며, 24일 열릴 결선부터는 16강 토너먼트로 진행해 우승자를 가린다.
이상호는 지난해 3월 터키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2위에 올라 한국 스키선수로는 최초로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컵 정상을 차지해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최고 성적이 7위로 좀처럼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상호가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월드컵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날씨나 코스의 상태 등 변수가 많은 평행대회전 종목의 특성을 고려하면 얼마든지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
강원도 사북 출신인 이상호에게 평창올림픽은 말 그대로 '홈 그라운드'다.
그가 한국 역사상 첫 스키 메달리스트가 되려면, 22일 예선에서 8위 안에 진입하는 게 중요하다.
평행대회전은 토너먼트에서 예선 순위가 높은 선수가 두 개의 코스를 골라서 탈 수 있다.
어떤 코스를 타느냐가 경기 승패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게 이 종목의 특징이다.
이상호뿐만 아니라 최보군(27)과 김상겸(29)도 결선 진출을 기대할만한 선수다.


김상겸은 2014년 소치 대회 이 종목에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해 경험이 풍부하고, 최보군은 이상호가 은메달을 딴 터키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선수로는 신다혜(30)와 정해림(23)이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이상헌 코치는 "평행대회전 경기는 변수가 많아 결선에 진출한 모든 선수가 우승할 수 있다. 그래서 20∼30년 동안 월드컵을 따라다닌 코치도 우승자를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우리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를 잘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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