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비판했던 야권인사, 테러리스트 명단 올라

입력 2018-02-20 22:29  

이집트 대통령 비판했던 야권인사, 테러리스트 명단 올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을 비판했던 야권 유력인사가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이집트 법원은 20일(현지시간) 압델 모네임 아불 포투(67)를 비롯한 16명을 테러리스트 명단에 추가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이 전했다.
아불 포투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1차 투표에서 4위를 기록한 유명 인사다.
올해는 선거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는 '보이콧 운동'에 동참했고 지난주 영국 런던에서 귀국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
아불 포투는 체포되기 전에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엘시시 대통령이 군대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집트 내무부는 아불 포투가 영국에서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과 비밀리에 만나 이집트 내 불안을 초래할 음모를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엘시시 정권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아불 포투를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린 것은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야권을 탄압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오는 3월 26∼28일 실시될 대선에서 쉽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사미 아난 전 이집트 육군참모총장이 체포되는 등 잠재적 경쟁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무사 무스타파 무사 '알가드(내일)당' 대표와 엘시시 대통령 등 2명만 출마를 신청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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