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순위 13위…"스타트 기록 조금만 당기면 '톱10'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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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여자 봅슬레이 2인승의 김유란(26·강원BS경기연맹)-김민성(24·동아대)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마음껏 즐기는 눈치였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에 후회나 미련은 없다.
김유란-김민성은 20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여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2초 44를 기록, 20개 출전팀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2차 시기를 마친 뒤 만난 김유란은 "너무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다"면서 "스타트할 때도 응원 함성 때문에 가슴이 쿵쾅쿵쾅 하면서 큰 힘이 됐다"며 밝게 웃었다.
세계랭킹 23위인 김유란-김민성은 1차 시기에서 15위에 해당하는 51초24를 찍은 뒤 2차 시기에서 11위에 해당하는 51초20으로 기록을 끌어당겼다.
이들은 1차 시기에서 2번 커브를 빠져나온 뒤 불안정했지만, 2차 시기에서는 비교적 매끄러운 주행을 펼쳤다.
1, 2차 시기 모두 스타트 기록이 전체 '꼴찌'(각각 5초62)였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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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란은 "스타트 기록이 좋게 나오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드라이빙 면에서는 비교적 괜찮았다"며 "1차 런에서는 실수가 좀 있었지만, 2차 런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파일럿'인 김유란은 썰매 조종하고, '브레이크 우먼'인 김민성은 출발할 때 썰매를 미는 역할을 맡는다.
김민성은 "언니가 정말 잘 타줬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못해서 미안하다"며 "내일 스타트 기록을 조금만 당기면 우리가 목표로 삼은 '톱10'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민성의 사과에 김유란은 "스타트의 책임은 반반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출발할 때 썰매를 같이 밀면서 달리지 않느냐"고 했다.
김유란은 "내일은 실수 없이 더 잘 타겠다"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편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종 순위는 다음 날 열리는 3, 4차 시기 기록까지 합산해서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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