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 "브라질이 중심 역할 해줘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유엔이 국경을 넘어 브라질로 피신한 베네수엘라 난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전날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브라질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난민 대책회의에 참석한 그란디 대표는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해 브라질이 중심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란디 대표는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난민을 분산 수용하려는 계획을 세운 사실을 언급하면서 "유엔난민기구는 베네수엘라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테메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 자료를 기준으로 2016∼2017년 2년간 베네수엘라 난민 신청자는 2만1천221명에 달한다. 2016년 3천356명에서 지난해에는 1만7천865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난민 신청자는 쿠바(2천373건), 아이티(2천362건), 앙골라(2천36건), 중국(1천462건), 세네갈(1천221건) 등 다른 국가 출신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는 베네수엘라인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넘는 규모다.
베네수엘라인 입국은 2015년부터 시작됐으며,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호라이마 주에 대한 연방정부의 인적·물적 지원을 약속했다.
국경에 배치된 군인을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리고, 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야전병원을 설치해 베네수엘라 난민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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