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세계 스켈레톤계에 '두쿠르스 시대'는 2017년 가을까지였다.
'스켈레톤 황제'로 불리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10년 가까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거대한 제국을 일궜다.
'두쿠르스 제국'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그를 우상으로 여기던 윤성빈(24·강원도청)이다.
윤성빈은 2017∼2018시즌 7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두쿠르스 제국'에 균열을 일으키더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바야흐로 '윤성빈 시대'를 열었다.
윤성빈은 21일 오전 평창올림픽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아직 금메달을 딴 여운이 있다"며 "아직 우리 봅슬레이 대표팀의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아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5일 전 금메달을 목에 걸던 날을 떠올리며 "시합이라는 것은 해봐야 알기 때문에 금메달을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난 항상 내가 올림픽 경쟁력은 있다고 생각했다"며 "워낙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시합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남자 스켈레톤 선수 30명 가운데 가장 어린 축에 속한다. 그의 앞날이 밝은 이유다.
윤성빈은 2022년 베이징 대회는 물론이고 2026년 대회도 바라보고 있다.
윤성빈은 "선수 생명은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난 지금까지는 잘 관리했다. 정말 열심히 잘하면 앞으로 10년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앞날을 내다봤다.
일단 단기적인 목표는 내년 2월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다.
윤성빈은 "지금까지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이었다. 이제 목표를 이뤄내니 세계선수권대회가 욕심난다"며 "아직 우리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한 선수가 없는데, 내가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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