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타격에 거제·군산 취업자 2만명 줄고 실업률 급등(종합)

입력 2018-02-21 15:23  

조선업 타격에 거제·군산 취업자 2만명 줄고 실업률 급등(종합)
GM군산공장 닫으면 1만명 이상 더 영향…사드 충격에 서귀포 고용률 70% 붕괴
취업자수 시 지역 0.3% 증가, 군 지역은 3.5% 감소

(세종=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조선업 불황이 이어지며 거제와 군산에서 1년 사이에 취업자가 2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군산은 GM 공장마저 문을 닫으면 고용사정이 대폭 악화할 것이 우려된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 실업률은 작년 10월 기준 6.6%로,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에서 가장 높았다.
작년 하반기 거제시 고용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실업률은 2016년 10월 2.6%, 2017년 4월 2.9%였는데 반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고용률은 같은 기간 64.2%→63.5%→ 59.3%로 뚝뚝 떨어졌고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만2천900명 줄었다.


구조조정으로 조선업 종사자가 감소한 것이 고용지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 군산시에서도 작년 7월에 현대중공업[009540] 조선소가 문을 닫은 충격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했다.
작년 10월 기준 군산시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6천400명 감소했다.
2016년 10월과 2017년 4월에 1.6%를 유지하던 실업률이 작년 10월 2.5%로 갑자기 뛰었다.
군산 고용률은 1년 사이에 55.1%에서 52.6%로 2.5% 포인트 떨어졌다. 전국 77개 시 지역 중에 전북 익산시(52.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 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사 시점에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라며 "이로 인해 실업자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이 최근 발표한 계획대로 군산공장이 5월에 문을 닫으면 군산시 고용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협력업체 종사자를 포함해 1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10월 기준 시군 실업률은 거제시에 이어 경남 통영시(5.8%), 경기 안산시(5.3%)·동두천시(5.1%)·의정부시(5.1%) 순으로 높았다.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시(69.9%)였고 이어 충남 당진시(68.3%), 제주 제주시(66.2%) 순이었다.
서귀포시는 2013년 조사가 시작된 후 5년째 시 지역 고용률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고용률이 1년 전보다 3.1% 포인트 낮아지며 처음으로 70% 밑으로 하락하고 실업률(2.0%)은 0.2% 포인트 상승하는 등 지표가 악화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0월 시 지역 취업자는 1천231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이하 동일) 3만3천명(0.3%) 늘었고 군 지역 취업자는 203만3천명으로 7만4천명(3.5%) 줄었다.
고용률은 시 지역이 58.7%로 0.7% 포인트, 군 지역은 64.7%로 2.4% 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시 지역이 3.5%로 0.6% 포인트, 군지역은 1.7%로 0.4% 포인트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시 지역이 822만2천명으로 17만8천명(2.2%), 군 지역은 107만3천명으로 6만9천명(6.9%) 증가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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