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3천500㎞에 핵탄두 탑재, 중국 겨냥
'아그니-1'과 ICBM '아그니-5'도 잇따라 성공 발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인도가 중국과 파키스탄을 겨냥해 개발해온 핵탄두 탑재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발사시험에서 잇따른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NDTV, 디플로매트 등 외신은 인도가 20일(현지시간) 오전 동부 오디샤 주 압둘 칼람섬의 통합시험장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통해 중거리탄도미사일 '아그니-2'(Agni-2)의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가 지상 핵전력의 근간으로 공동개발해온 아그니-2는 1999년 4월 첫 시험 이후 2004년 실전 배치됐다. 인도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와 적재 탄두 등 성능개량을 위해 지난해 5월까지 다양한 발사시험을 해왔지만, 사실상 모두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20일 성공으로 인도 전략군은 '아그니-1'과 함께 지상 핵전력의 다양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최대 사거리 3천500㎞, 최대 속도 마하 12(1만4천688㎞/h)인 아그니-2는 2단 고체연료로 추진된다. 핵탄두(재래식 폭약 기준 25만t)나 1t 규모의 고폭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원거리에서 발사해도 표적에서 벗어나는 오차(원형 공산 오차, CEP)는 30∼40m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2/21/AKR20180221145800009_01_i.jpg)
인도는 또 6일에는 같은 통합시험장에서 사거리 700㎞에 핵탄두와 고폭탄두를 실을 수 있는 아그니-1의 발사시험에도 성공했다. 아그니-1을 대상으로 한 이 시험은 18번째로, 전략군의 정기적인 훈련의 하나였다고 인도 국방부는 주장했다.
인도는 이와 함께 같은 달 9일에는 사거리 350㎞인 단거리탄도미사일 '프리트비-2'(Prithvi-2) 발사시험에도 성공했다. 프리트브-2도 핵탄두와 고폭탄두를 실을 수 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2/21/AKR20180221145800009_02_i.jpg)
한편 인도는 지난달 18일에도 사거리 5천㎞로 중국 북부를 포함한 아시아 대부분 지역과 아프리카, 유럽 일부를 사정권에 둔 ICBM 아그니-5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2년 이후 모두 5차례 발사시험 과정을 거친 아그니-5는 최대 속도 마하 24(2만9천376㎞/h)로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아그니-5가 머지않아 최대 10개의 분리형 독립 목표 재돌입핵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각 탄두의 위력은 최대 250kt로 중국이나 파키스탄 등 적국의 핵 공격에 대한 보복타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sh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