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뉴스편집 등에 사람 개입 여지 아예 없앨 것"

입력 2018-02-21 17:19  

한성숙 "뉴스편집 등에 사람 개입 여지 아예 없앨 것"
기자간담회…"정치·일반 기사 댓글 패턴 달라…서비스 변화 고민"
"암호화폐 지켜보는 중…이해진, AI 관련 투자에 고민 많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1일 뉴스 편집 등에서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담당자들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아예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구조를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8' 행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뉴스 편집 등 운영에 관한 많은 부분을 알고리즘으로 풀어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치 기사에 댓글을 쓰는 패턴과 일반 기사의 댓글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댓글 서비스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며 개편 의지를 내비쳤다.
다음은 한 대표와의 일문일답.

-- 최근 뉴스 댓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댓글 관련 데이터를 들여다봤더니 정치 기사에 댓글을 쓰는 패턴과 일반 기사의 댓글 패턴이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댓글 서비스 변화를 고민하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댓글 매크로 관련 얘기들이 많았는데, 이미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고 기다려야 할 부분이다. 댓글뿐 아니라 뉴스 편집 등 운영에 관한 많은 부분을 알고리즘으로 풀어내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담당자들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아예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구조 짜고 있다. 알고리즘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안다. 전문가와 함께 검증하는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
--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엔 공정거래위원 조사도 받고 있다.
▲ 각종 법제나 상생 논의, 공정위의 지적들 속에서 갈등과 고민이 많다. 공정위 조사 부분은 현재 조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최근 잇단 논란으로 플랫폼으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 여러 측면에서 고민한다. 내부에서는 언제든 접속하면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안정성과 서비스 사업자로서 지녀야 할 부분에 집중하자는 얘기를 했다. 또 한 쪽에서 말하는 정치적 이슈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올해부터 신뢰도가 아주 좋아질 거로 생각진 않고 길게 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명성 리포트를 내고 있는데 더 공개해서 더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 이해진 최고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는 주로 어떤 얘기를 나누는지.
▲ 해외 많이 계셔서 자주 못 뵀다. 아무래도 AI 관련 부분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고민이 많으신 것 같다. 코렐리아캐피털을 통해서 AI·음성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발굴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 암호화폐 관련해서는 라인이 일부 발표를 했고, 네이버는 아직은 지켜보는 정도인 것 같다. 특별히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거나 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지 않다.
-- 요즘 10~20대는 검색도 유튜브로 한다. 동영상 서비스 운영 방향은.
▲ 동영상 서비스 관련해서 고민이 많다. 위기라고 생각한다.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에서 쓰는 동영상 에디터의 편의성이 떨어져서 좀 더 쉽게 쓸 수 있는 형태를 만들어 개선하려 한다.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쪽은 어느 나라에서 먼저 시작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 신규 UGC 플랫폼을 하나 또는 두 개 내지 않을까 한다.
-- 작년에 4천억원을 투자하면서 AI에 절반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투자 계획은.
▲ 사실 그 금액보다 더 많이 투자될 거라 예상된다. 검색과 AI를 합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라인이 1등 하는 지역에 가서 어떻게든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비용은 일본 검색 시장 진출에 썼던 것보다 더 많이 쓸 거라 예상한다. 검색 데이터 구축과 동영상 콘텐츠 관련 비용, 커머스 관련 부분 등 올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 있지 않을까 한다. 아직 얼마라고 추산도 못 하고 있다.
-- 음성 검색이 보편화되면 예상되는 변화는.
▲ 사용자의 음성 패턴을 보면 조금씩 다 다르다. AI 스피커는 대화형, 반말체에 가깝다. 네이버 앱의 음성 검색은 검색 질문에 가깝고, 클로바 앱은 그 중간쯤에 있다. 매체가 달라지면 이용자 패턴이 달라질 것이고 이것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가 숙제다.
-- 지난 한 해 동안 회사 안팎의 가장 큰 변화는
▲ 가장 큰 변화는 검색과 클로바 조직을 통합한 것이다. 검색은 네이버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이었고, 이것과 미래를 준비하는 클로바 조직이 합쳐서 글로벌로 나가는 게 올해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다. 사용자들이 보는 서비스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 검색결과마저도 개인별로 달라지는 변화가 가장 클 것이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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