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앞두고 '스펙 만들어 주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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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지난해 12월 우수의원을 선정, 발표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가 두 달 만에 또 우수의원을 뽑았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상 실적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전국 광역의회에 따르면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최근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원 114명을 '제6회 우수의정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수의정대상은 전국 시도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우수한 의정활동을 발굴·전파하고, 의정 역량을 높이고자 2014년 처음 제정된 상이다.
경기도의회에서는 최용덕·차준택 의원 등 5명이, 경북도의회에서는 김창규·박현국 의원 등 12명이, 대전시의회에서는 안필응·김경시 의원 등 2명이 각각 우수의정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종시의회에서는 이경대·임상준 의원 등 3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제주도의회에서는 김황국·윤춘광 의원 등 4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이번 우수의정대상의 경우 별도의 시상식을 하지 않고 각 시·도의회에 상패를 전달해 의회별로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의장협의회가 지난해 12월 1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제5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을 열고 전국의 시·도의원 102명에게 우수의정대상을 수여한 지 두 달 만에 또 100명이 넘는 수상자를 선정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펙 만들어 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역 의원 대부분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만큼 우수의정대상이란 스펙을 만들어 줘 선거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매년 시상 때마다 전국의 광역의원 100여명에게 우수의정대상을 수여하면서 '상 나눠 먹기'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전시의회의 경우 전체 의원 22명 가운데 전·후반기 의장을 제외하면 3명 중 2명꼴인 13명이 우수의정대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광역의원은 "수상자에 대해 꼼꼼하게 검증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12월 시상식을 한 뒤 두 달 만에 같은 상을 또 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선거 때문에 올해 행사를 예년보다 빨리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관계자는 "매년 우수의정대상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어서 시상을 앞당겨 진행했다"며 "시도의회 의장이 추천한 의원에 대해 꼼꼼하게 심사해 우수의정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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