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이승기 연기호흡 돋보이는 유쾌발랄 청춘사극 '궁합

입력 2018-02-21 17:58   수정 2018-02-21 18:03

심은경·이승기 연기호흡 돋보이는 유쾌발랄 청춘사극 '궁합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극심한 가뭄으로 백성들이 굶주리던 조선 시대. 왕(김상경 분)은 궁궐 내 음양 조화를 이뤄야 비가 내릴 것이라는 신하들의 조언에 따라 송화옹주(심은경)의 혼사를 추진한다.
왕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에게 부마 후보에 오른 4명과 송화옹주와의 궁합풀이를 맡긴다.
그러나 3년 전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이미 혼담을 거절당한 아픔이 있는 송화옹주는 얼굴도 모르는 남편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다. 송화옹주는 사주단자를 훔쳐 궁궐 밖에 몰래 나가 남편 후보를 차례로 염탐하고, 옹주를 궁녀로 오해한 서도윤은 사주단자를 되찾으려 옹주를 따라나선다.



영화 '궁합'은 밝고 경쾌한 청춘 사극이다. 궁궐의 암투, 음모가 등장하지만 무거운 분위기의 기존 사극과는 결이 다르다. 궁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앞세워 청춘남녀의 사랑과 성장을 유쾌하게 그린다. 마음 편히 깔깔거리며 볼 수 있는 한편의 명랑·순정 만화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송화옹주는 억센 팔자로 태어난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진취적인 여성이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2% 부족한 코믹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다. 심은경은 '수상한 그녀'(2014)에 이어 모처럼 맞춤옷을 입은 듯 자신의 장기인 코믹연기를 펼친다.



서도윤 역을 맡은 이승기는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그가 군대에 다녀오기 전인 2015년에 촬영한 영화지만, 남성미 넘치는 액션과 여심을 녹이는 멜로연기까지 소화해냈다. 어려운 대사들도 제법 안정적인 발성으로 능숙하게 처리한다. 그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와의 궁합을 유창하게 풀이할 때는 저절로 귀를 쫑긋 세우게 된다. 제작진은 실제 역술가의 도움을 받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캐릭터들의 사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부마가 되려 사주까지 바꾸려는 야심가 윤시경(연우진), 빼어난 외모와 화술로 뭇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강휘(강민혁), 효심이 지극한 남치호(최우식), 그리고 13살짜리 꼬마 신랑 후보까지. 개성 강한 부마 후보들을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이들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저마다 반전의 참모습을 감추고 있다.





영화의 주제는 궁합이 아니다. 궁합과 사주를 뛰어넘는 진정한 사랑을 말한다. 사랑의 중요성을 직접 역설하는 대사들은 종종 손발이 오그라들게도 하지만, 그리 큰 흠결은 아니다. 서도윤의 동생 역을 맡은 샤이니의 민호까지 대세 꽃미남 배우들이 총출동해 젊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밝고 화사한 세트와 소품들도 분위기를 띄운다.
주피터필름이 만드는 역학 3부작인 '관상', '궁합', '명당'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홍창표 감독은 "정치드라마나 남성 중심, 권력 쟁탈 중심의 기존 사극과 달리 밝고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간 본연의 관계와 캐릭터의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2월 28일 개봉. 12세 관람가.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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