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올림픽 50㎞ 출전…"잘 준비해 완주하고파"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마음 단단히 먹고 있어요. 그만큼 열심히 할거고, 특히 관중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해요."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간판 김마그너스(20)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설원의 마라톤' 50㎞ 클래식 경기를 앞두고 '응원'을 호소했다.
김마그너스는 21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팀 스프린트 프리 준결승 경기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나 "30㎞는 뛰어봤지만, 50㎞는 처음"이라면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마그너스는 이날 김은호(22)와 함께 팀 스프린트에 나서 준결승 1조 14개국 가운데 13위에 자리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김마그너스가 출격한 첫 바퀴 잠시 선두권에 나서기도 했으나 오래 유지하지는 못했다.
김마그너스는 "첫 바퀴 선두를 잡은 대가가 두세 번째 바퀴에 돌아온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실수 없이 최선을 다했고, 보시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이제 이번 대회 남은 남자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50㎞ 매스스타트 클래식뿐이다.
한국 선수가 동계올림픽 남자 50㎞ 경기에 출전하는 건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는 클래식보다 빠른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경기가 진행됐고, 출전자인 정의명은 완주하지 못했다.
김마그너스는 출전을 확정했고, 컨디션이 다소 떨어진 김은호는 상황을 지켜본 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마그너스는 "무엇보다 긴 경기다 보니 페이스 조절이 관건일 것 같다. 완주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싶다"면서 "관중분들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이틀 잘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중간에 당이 떨어지면 그냥 정지해버릴 수 있는 만큼 음식도 잘 챙기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안방에서 맞이한 김마그너스와 김은호는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분위기에 익숙해지며 한 뼘 성장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김마그너스는 "하루하루의 루틴이라거나 이동하는 것, 사람 만나는 것 등을 익히면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 "이제 며칠 안 남았으니 끌까지 만끽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호는 "비인기 종목인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온 가운데 경기를 해보는 게 큰 경험이 됐다"면서 "스키애슬론을 완주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개인 15㎞ 프리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부은 점은 뿌듯하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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