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팀추월, 빙속의 새로운 '메달 효자'로 우뚝

입력 2018-02-21 23:11   수정 2018-02-2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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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 팀추월, 빙속의 새로운 '메달 효자'로 우뚝

소치 대회 이어 2연속 메달…에이스 이승훈과 장거리 유망주들의 합작
쇼트트랙 기술 접목해 유럽·북미 강국 틈에서 선전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이 한국에 두 개의 올림픽 메달을 안기며 동계올림픽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부상했다.
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동북고)으로 이뤄진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노르웨이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은메달이다.
2006 토리노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 추월에서는 이탈리아와 캐나다, 네덜란드, 노르웨이가 차례로 우승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팀 추월 메달을 가져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금·은·동메달을 통틀어서도 2회 이상 시상대에 선 국가는 네덜란드(4회), 캐나다(2회)와 우리나라뿐이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한 차례 정상에 올랐다.
유럽과 북미 국가가 절대 강세를 보이는 남자 팀추월에서 우리나라가 빙속 강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팀추월에서 연속 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던 데에는 이승훈이라는 걸출한 에이스의 존재에 힘입은 바가 크다.



팀추월은 함께 뛰는 세 명의 기량이 모두 좋아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레이스를 주도하면 전체적인 기록 단축에 큰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나머지 2명의 선수의 실력이 너무 떨어지면 에이스에게 과도한 부담이 지워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제 몫을 해내야 한다.
결국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파악해 최상의 기록을 낼 수 있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위치와 각 선수가 선두에 서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은 일단 이승훈이라는 노련하고 독보적인 에이스가 있었던 데다 김민석, 정재원같이 우수한 장거리 선수들이 계속 배출되면서 2회 연속 메달 획득이 가능했다.
소치 대회 은메달을 합작한 이승훈과 주형준, 김철민은 모두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선수들인데, 이번 멤버 중에도 이승훈과 김민석이 쇼트트랙 출신이다. 정재원은 쇼트트랙 선수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코너링 기술 향상 등을 위해 따로 쇼트트랙 훈련을 했다.
쇼트트랙과 빙속을 접목했다는 우리 선수들만의 특징도 남자 팀추월을 우리 메달밭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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