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선임 이상조 돌연 자진사퇴

입력 2018-02-22 09:04  

부산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 선임 이상조 돌연 자진사퇴
영화계 반발에 취임 직전 물러나…당분간 대행체제로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지역 영화·영상산업을 지원하는 부산영상위원회(이사장 서병수 부산시장) 신임 운영위원장에 선임됐던 이상조 씨가 자진 사퇴했다.
부산시는 지난 13일 부산영상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된 이상조 씨가 내달 1일로 예정된 임기를 시작도 못 한 채 자진사퇴 의사를 전해왔다고 22일 밝혔다.
이 씨는 전임자인 최윤 위원장 임기 만료에 따라 부산시 추천과 부산영상위원회 총회 승인을 거쳐 선임돼 다음 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있었다.
이 씨는 "부산영상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원만하게 위원장직을 수행하려고 했지만 일부 영화인들의 반대로 갈등이 커지는 등 부산 영상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영상위원회는 영화인, 비영화인과 관계없이 화합과 소통 능력을 갖춘 사람이 운영위원장에 선임돼 부산 영상산업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내정 단계에서부터 부산독립영화협회 등 영화계의 반발을 사 왔다.
지역 영화계 등은 전임 최윤 운영위원장이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선임을 지지해 부산시로부터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며 최 위원장의 연임을 주장했다.
부산시는 신임 위원장이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당분간 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 사무처장 대행체제로 영상위원회를 꾸려갈 계획이다.
부산영상위원회는 부산시가 영화·영상산업 육성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만든 조직이다. 올해도 부산 시비 62억원과 국비 등 104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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