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부터 좋지 않아서 큰 실망 안 해…이것도 경기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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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최송아 전명훈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주 종목인 회전에서 1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하며 꿈을 접었다.
히르셔는 22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회전 1차 시기에서 미끄러지며 레이스를 끝까지 마치지 못한 채 슬로프를 떠났다.
초반 턴에서 한 차례 실수로 삐끗했으나 넘어지지는 않은 채 레이스를 이어가던 그는 얼마 못 가 완전히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황제의 실수'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고, 히르셔는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통산 남자 선수 2위에 해당하는 55승을 보유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우승만 네 차례 차지한 히르셔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은메달 하나에 그치며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평창에서 복합, 대회전 금메달을 연이어 가져가 한풀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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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월드컵 26승,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둔 주 종목인 회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계올림픽에서 동일 대회 남자 회전·대회전 석권 사례는 다섯 번뿐이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벤야민 라이히(오스트리아)가 마지막이었다.
이 기록은 물 건너갔지만, 아직 대회 알파인스키는 24일 팀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어 히르셔가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남았다.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3관왕은 1956년 토니 사일러(오스트리아), 1968년 장-클로드 킬리(프랑스), 2002년 야니차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 뿐이다.
히르셔는 실격 이후 "회전 훈련에서부터 좋지 않았기 때문에 메달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해서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이런 종류의 눈에서는 자신이 없었다"면서 "순전히 내 실수"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도 경기와 스포츠의 일부다. 최고의 날이 아닐 때도 있는 것"이라면서 "주 종목인 회전에서 이렇게 돼 안타깝지만, 충분히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떨쳐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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