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향후 건설하는 카지노 입장료를 2천엔(약 2만원)으로 책정하려 하는 데 대해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너무 싸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자민당과 공명당 카지노 프로젝트팀에 각각 입장료를 2천엔으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입장료는 일본인과 일본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징수한다. 입장료를 내면 24시간 이내에는 여러 차례 카지노를 출입할 수 있다.
카지노 설립 목적 중 하나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인 만큼 이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에 카지노 입장료 등을 담은 법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다.
당장 전날 열린 자민당 프로젝트팀 회의에서는 "2천엔은 너무 싸다. 국민이 도박중독증에 걸리는 것을 막으려면 1만엔 정도로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국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곳도 있는데, 입장료를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론도 나왔다.
공명당 프로젝트팀 회의에서는 정부 안에 대해 "입장료가 너무 싸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헌민주당 등 야권은 "일본을 도박의 나라로 만들려 한다"며 카지노 설치를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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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파친코가 일상화됐지만 카지노에 대해서는 그동안은 도박성이 높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관광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리조트 설립을 추진했고, 일본 국회는 2016년 12월 관련 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일본에서도 카지노가 영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일본 진출을 추진하는 세계적 카지노업체들은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등 3개 대도시를 카지노 건설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야권 등의 비판론을 고려해 입장료 징수와 함께 일본인의 카지노 입장 횟수를 1주일에 최대 3회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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