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복합 활강에서 1위…회전 결과 합산해 순위 가려
"아마 운이 좋다면 오늘 메달을 딸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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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스키 여왕' 린지 본(34·미국)에게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싸운 곳이며, 스키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올림픽이기도 하다.
22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복합 경기는 본의 평창올림픽 마지막 경기이자 금메달을 얻을 마지막 기회다.
떨리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선 본이 남긴 말은 엉뚱하게도 '데오도란트(탈취제)'다.
본은 오전 활강 경기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데오드란트 하는 걸 깜빡했다…나와 포옹하더라도 (원래 냄새가 난다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경기에 대한 긴장감과 결과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는 대신 베테랑 선수답게 유머로 풀어낸 것이다.
자신의 주 종목인 활강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본은 이날 복합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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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강 결과는 만족스럽다. 1분 39초 37로 결승선을 통과해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본은 활강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오늘 결과는 무척 만족스럽다. 오늘이 마지막 올림픽 경기지만, 항상 하던 대로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활강 2위 랑힐드 모빈켈(노르웨이·1분 40초 11)과 0.74초, '스키 요정' 미카엘라 시프린(미국·1분 41초 35)과 1.98초 차이다.
본은 "시프린이나 모빈켈은 회전에 능한 선수다. 나 역시 메달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마도 운이 좋다면 오늘 메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본은 이날 오후 일정인 회전 경기에서도 1위를 지키는 게 목표다.
알파인스키 복합 경기는 활강과 회전을 한 차례씩 치른 뒤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본은 "올림픽 회전 공식 연습은 한 번 참가했다. 올해 회전 연습은 3번이 전부다. 난 실전에 강하다.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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