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팀 논문, 영국 우수논문 검색시스템 'F1000프라임' 선정
"종양 주변 대식세포 증가할수록 역형성 갑상선암 생존율 저하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진단 후 수개월 내에 사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역형성 갑상선암'의 예후에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조선욱·박영주 교수팀은 역형성 갑상선암 환자의 종양 주변 대식세포(TAMs·Tumor Associated Macrophages)가 증가할수록 생존율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역형성 갑상선암을 앓는 환자 14명의 암 조직에서 유전자 미세배열 등을 분석해 도출한 결과다.
종양 주변 대식세포는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을 방출해 종양의 성장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역형성 갑상선암(미분화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2~5% 정도지만 전이가 흔하고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암이다. 수술로 암이 있는 모든 부위를 깨끗이 없애도 1주일 만에 다시 자라난다는 보고도 있다.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보통 진단 후 수주~수개월 내 사망에 이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현재 치료가 불가능한 역형성 갑상선암의 새로운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교수는 "연구를 통해 대식세포가 역형성 갑상선암의 예후와 예측에 중요한 인자임을 밝혔다"며 "앞으로 치료 타깃을 발굴하는 연구에 기여하는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 온라인 우수논문 검색시스템 'F1000프라임'(Faculty of 1000 Prime) 논문으로 선정됐다. F1000프라임은 매월 생물학·의학 분야에서 발표된 논문 중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한 논문을 선정해 게시한다.
조 교수는 연구를 통해 국가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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