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음 가다듬은 봅슬레이 대표팀 "4인승, 우리도 메달 욕심"

입력 2018-02-22 14:03   수정 2018-02-24 12:34

[올림픽] 마음 가다듬은 봅슬레이 대표팀 "4인승, 우리도 메달 욕심"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 봅슬레이 4인승 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2인승 팀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수차례 메달을 획득하며 2015∼2016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4인승 팀은 그동안 월드컵에서 한 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다.
원윤종(33·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로 이뤄진 2인승 팀은 그러나 지난 18∼19일 열린 올림픽 경기에서 6위에 그쳤다.
이제 이 둘은 전정린(29), 김동현(31·이상 강원도청)과 4인승 팀을 이뤄 24∼25일 경기에 나선다. 객관적인 전력은 2인승에 못 미치지만, '홈 이점'을 살리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21∼22일 이틀에 걸친 공식 연습주행에서 전체 29개 팀 가운데 1차에는 14위(49초78), 2차에는 4위(49초53), 3차에는 2위(49초20), 4차에는 2위(49초33)를 차지했다.



연습주행 결과가 본 경기 순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대체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썰매를 조종하는 '파일럿'인 원윤종은 "다른 팀들이 러너(썰매 날)를 얼마나 거칠게 또는 부드럽게 한 채 연습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며 "그래도 우리 기록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원윤종은 "내가 원하는 최적화한 (드라이빙) 라인대로 탔다"며 "이렇게 주행감이 좋으면 기록도 상관관계처럼 잘 나온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인승 경기를 마친 뒤 어머니를 붙잡고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낸 서영우는 이제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다.
그는 "많은 사람이 2인승에 비해 4인승이 약하다며 메달권에 들기 힘들다고 하는데, 그동안 4인승에서 좋은 모습이 안 나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를 악물고 많이 노력했다. 우리(4인승 멤버)도 욕심이 있으니 후회 없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올림픽 개회에 앞서 2인승 팀은 금메달, 4인승 팀은 동메달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전정린과 김동현은 충북 진천훈련소에서 원윤종, 서영우의 2인승 경기를 TV로 시청했다고 한다.
전정린은 "분위기가 안 좋을 줄 알고 (진천에서 평창으로) 넘어왔는데, 다 잊고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모두 '으샤으샤' 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2명보다는 4명이 더 많아 서로 의지가 된다. 우리가 흘린 땀의 가치도 잘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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