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도 '미투'…영화감독 성희롱 폭로 나와

입력 2018-02-22 14:57   수정 2018-02-22 16:36

영화계도 '미투'…영화감독 성희롱 폭로 나와
<YNAPHOTO path='C0A8CA3D0000015F52868090001F2E47_P2.jpeg' id='PCM20171025001823044' title='성폭력 피해고발 캠페인 '미투'[#MeToo] (PG)' caption='[제작 최자윤, 조혜인] 일러스트' />
제작사 측, 영화 홍보 일정서 해당 감독 전면 배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문화예술계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서도 영화감독에 대한 성희롱 폭로가 나왔다.
22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 개봉 중인 영화를 연출한 A 감독은 최근 성희롱 문제가 불거지면서 언론 인터뷰와 무대 인사 등 각종 홍보 일정에서 전면 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A 감독의 성희롱은 이번 개봉작이 아니라 다른 영상물에 출연할 배우 지망생과 면접과정에서 벌어졌으며, 배우 지망생 B씨가 자신의 SNS에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B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미투'(metoo) 해시태그(#)를 달고 "지난해 12월18일 뮤직비디오 미팅에서 (A 감독이) 여배우에게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면서 성희롱적인 언사를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B 씨는 A 감독이 "깨끗한 척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것 같아?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 등의 말을 했다고 적었다.
B 씨는 "더 많은 배우 지망생, 모델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신중히 글을 올린다"면서 A 감독에게서 온 사과 문자도 캡처해 함께 공개했다.
영화 제작사 측은 영화 개봉 전 이런 사실을 알고 곧바로 A 감독을 홍보 일정에서 배제했다. 실제로 A 감독은 지난 9일에도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으나, 전날 "갑자기 몸이 너무 안좋아졌다"며 인터뷰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제작사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SNS에 관련 글이 올라온 것을 알고 A 감독을 만나 확인했고, A 감독도 수긍했다"면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 감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A 감독은 현재 해외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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