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한국 여자 컬링팀이 예선 1위로 4강에 진출, 스킵(주장) 김은정이 경기 때마다 외친 '영미, 영미'가 최고 유행어로 떠오른 가운데 역시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 한국과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된 일보에서도 컬링의 인기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평소 1년에 15∼20명 정도가 고작인데 평창 올림픽 개막 2주도 안 돼 신청자가 벌써 80명에 달했다"
아이치(愛知) 현 컬링협회의 모리 아유미(52)씨는 24일과 3월 3이라 예정된 협회 주최 컬링 체험행사 참여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원이 차는 바람에 모집을 앞당겨 마감했다.
모리씨는 22일 새벽 2시까지 모집 마감을 알리는 메일을 보내느라 잠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치현 나가쿠데(長久手)시에 있는 '지구박람회 기념공원' 아이스 링크에서 24일 9팀이 참가한 가운데 컬링대회가 예정돼 있다. 협회는 바로 옆에서 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아이치현립 예술대 디자인 전공 교수인 모리는 '팀 아오모리(靑森)'가 여자 7위에 오른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 컬링 규칙과 '컬링정신'에 흥미를 느껴 컬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여름에도 체험행사를 하고 있으니 쪽 와달라"고 당부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컬링 체험행사는 수도권과 간사이(關西)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월에 참가정원을 30명으로 늘렸는데 하루 한나절 만에 다 차 버렸다. 일본 대표팀의 의외의 선전이 참가 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 .
도쿄도(東京都) 컬링협회 고야노 요시아키 사무국장(57)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협회 소속 컬링클럽은 메이지진구가이엔(明治神宮外苑)과 히가시야마토(東大和)시 스케이트 링크에서 월 2회 컬링 체험강습회를 열고 있다. 1시간 반에 걸쳐 몸풀기 체조에서부터 도구설명, 잉크 걷는 법, 미니경기 등을 실시한다. 작년에는 정원 15명을 채우는데 한 달이 걸렸다고 한다. 고야노 국장은 20년 전 나가노(長野) 대회를 앞두고 "올림픽 출전에 가장 근접한 종목"으로 보고 경기를 시작했다.
일본 컬링협회에 따르면 컬링 경기등록자 수는 2천300여 명이고 절반 이상이 홋카이도(北海道) 거주자다.
수도권 지바(千葉)현에서도 매달 한 번씩 체험행사를 개최하는데 일본 대표팀의 선전으로 21일까지 1주일 만에 이달 행사를 포함, 5월까지의 정원이 찼다. 지바현 협회 관계자는 "지난번 동계올림픽보다 반향이 크다"면서 "경기 중계가 시작된 이후 연일 바쁘다"고 말했다.
오사카(大阪)와 교토(京都) 등 간사이의 6개 광역자치단체를 총괄하는 교토부(京都府) 컬링협회가 주최하는 체험행사에는 3월 6일분 행사의 정원이 이미 찼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이치, 도쿄 등과 마찬가지로 전국 각지의 참가 희망자 중에는 특히 초등학교 어린이가 많다고 전했다.
예선 4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일본은 1위로 진출한 한국팀과 23일 오후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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