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보다 국가 차원 위협을 우선시, 전략 선회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이 테러리즘보다 러시아와 북한 같은 나라들로부터의 위협이 영국 안보에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22일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윌리엄슨 장관은 21일 의회에서 영국이 지난 한 세대 동안 생각지 못했던 국가 간 분쟁이라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방재검토가 필요하며 이의 일환으로 군(軍)의 구조 변화와 추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의회 국방특별위원회에서 "(위협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나라를 훨씬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국가 차원의 위협들을 최고의 우선 사안으로 강조하고자 하나 테러리즘 위협도 그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슨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국제 테러리즘을 최우선 사안으로 언급했던 지난 2015년 국가안보전략으로부터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달 미국이 대(對) 테러리즘 대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들과의 전략적 경쟁을 최고 핵심 과제로 천명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윌리엄슨 장관은 '국가 차원의 위협'이 지난 수년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면서 세계가 강력해진 중국과 러시아 같은 강국들로부터 허를 찔린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25년간 다루지 못했던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투자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북대서양에서 10배나 증가한 러시아 잠수함 활동과 지중해 지역에 대한 러시아 진출 확대, 그리고 시리아 내전 개입 등 러시아의 적극 공세를 지적하면서 여기에 새롭게 세계 무대에서 역할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도전을 거론했다.
그는 이러한 위협들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조국을 훨씬 덜 안전한 상태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이어 테러리즘 대신 국가 차원의 위협을 우선시하는 국방 정책상의 변화가 영국군의 구조와 전시 대비태세에 연쇄적인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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