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구세군 사령관 "노숙인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입력 2018-02-22 16:03  

김필수 구세군 사령관 "노숙인에게 희망을 드리겠습니다"
올해 노숙인 재활·사회복귀 사업 중점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한 손에는 빵을,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빵을 필요한 사람에게 빵을 먼저 준 뒤 영혼을 배부르게 하자는 것이 구세군의 모토입니다. 올해에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 그중에서도 노숙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업에 주력하겠습니다."
김필수 한국구세군 사령관이 2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구세군이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 사령관은 노인 복지, 아동 복지, 부녀 복지 등 구세군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복지 사업 중에서도 노숙자 복지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노숙자들에게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업 알선, 거주공간 등까지 지원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노숙자 지원 센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세군이 운영하는 이 센터는 노숙자를 위한 급식소와 세탁실,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직업을 가질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는 기숙 가능한 원룸을 제공하면서 직업을 알선해 준다. 또 직업을 구한 이들의 저축액이 일정 금액에 이르면 LH공사와 제휴를 통해 임대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 자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현재 서울역 인근을 비롯한 서울 지역 내에서만 운영 중인 이 센터를 올해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거점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노숙인 중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인 ARC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20년 전부터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을 치료해주는 사업을 진행, 총 850명의 심장질환을 치유해줬다.
1995년부터는 몽골,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아동을 국내로 초청해 치료해주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몽골 아동 74명을 치료해 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몽골 정부로부터 김 사령관이 훈장을 받기도 했다.
구세군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구세군냄비 모금은 올해 90주년을 맞는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가 위축되고 있지만, 구세군 자선냄비는 아직 연간 모금액이 줄어든 적이 없으며, 지난해에도 5%가량 모금액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59개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는 등 기업 모금액이 대폭 늘었다고 김 사령관은 전했다.
김 사령관은 "투명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모금액이 이웃을 위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08년 한국에 진출한 구세군은 현재 국내에 250개의 교회와 150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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