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회전 시즌 랭킹 3위…'최강자' 히르셔 등 실격 속 금메달
(평창=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983년 1월생. 올해 만 35세가 넘은 알파인스키 선수 안드레 뮈레르(스웨덴)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네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아 주 종목인 회전에서 4위에 올랐고, 4년 뒤 밴쿠버에서는 2차 시기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우며 첫 동메달을 목에 걸어 정상의 꿈을 키웠다.
이후 2011-201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회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한 뮈레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투혼으로 출전한 소치 대회에서 회전 1차 시기 2위에 오르며 우승 도전 가능성을 열었지만, 2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해 다시 4년 뒤를 기약해야 했다.
부상 회복을 위해 소치 올림픽 이후 2013-2014시즌을 그대로 접은 그는 이전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5년 12월에야 월드컵 시상대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지난해 1월엔 허리 부상이 찾아와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여러 차례 부상을 겪은 그는 이번 시즌 회전 랭킹 3위를 달리며 소치 올림픽 이후 가장 나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의 존재감이 워낙 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우승 후보' 보다는 '메달 후보'로 꼽히던 그는 22일 평창의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회전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뮈레르의 금메달엔 현재 월드컵 회전 랭킹 1위인 히르셔와 2위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노르웨이)의 실격이라는 행운도 따랐다.
이번 대회 3관왕을 노리던 히르셔가 1차 시기에서 미끄러져 실격했고, 1차 시기 1위 크리스토페르센은 뮈레르가 2차 시기 중간 선두로 나선 가운데 출전한 2차 시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네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35세 42일의 나이로 올림픽 정상에 오른 뮈레르는 '스웨덴 최고령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남자 회전 최고령 메달리스트' 등 나이와 관련한 여러 기록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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