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회전 금메달 뮈레르 "소치 설움 다 털었어"

입력 2018-02-22 17:05   수정 2018-02-22 17:10

[올림픽] 회전 금메달 뮈레르 "소치 설움 다 털었어"




(평창=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에서 35살의 나이에 금메달을 차지한 안드레 뮈레르(스웨덴)가 4년 전의 설움을 모두 털어냈다고 말했다.
뮈레르는 22일 경기를 마친 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내 인생의 목표였다"며 "과거에 일어난 일은 과거에 일어난 일일 뿐이고 지금이 정말 최고"라고 말했다.
1·2차 주행 기록을 합쳐 순위를 가르는 이 종목에서 뮈레르는 1차 주행을 2위로 마쳤다.
뮈레르는 1차에서 1위를 차지한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노르웨이)가 2차 주행에서 미끄러진 덕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다"며 "이런 순간을 위해 그동안 훈련했던 것 같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동메달을 땄었지만, 항상 금메달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뮈레르는 "이런 상황이 4년 전 소치올림픽 때와 닮은 점이 많다"고 회상했다.
뮈레르는 당시에도 1차 주행을 2위로 마쳤으나, 2차 주행 중 넘어지면서 실격해 메달 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대회 열흘 전 얻은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엔 무릎 부상 때문에 스키를 탈 수 있을지조차 확실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2등 자리에서 다른 선수의 기록을 기다리고 있을 때, 은메달도 분명히 만족스러웠지만 엄청나게 긴장됐던 것은 사실이었다"며 "금메달을 따냈을 때 그 느낌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며 감격스러워했다.
35세 42일의 나이로 올림픽 정상에 오른 뮈레르는 '스웨덴 최고령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남자 회전 최고령 메달리스트' 등 나이와 관련한 여러 기록도 남겼다.
뮈레르는 "'올드보이'들도 여전히 빠른 기록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한편 2011년, 2014년에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 등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금까지 대회에서 우승할 때마다 새 기타를 장만했는데, 올림픽 금메달을 땄으니 기타 2개를 사야겠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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