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금지 안풀려 중국인 승객 10여명 불과…하선 여부 관심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올해 처음으로 부산을 찾는 외국 크루즈선 2척이 28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다.
이 가운데 1척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약 1년 만에 부산에 오는 중국발 크루즈선이다.
2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마제스틱 프린세스호(14만2천714t)가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
마제스틱호는 프린세스크루즈사가 지난해 새로 건조한 배로 중국 상하이를 모항으로 이용한다.
이달 15일 상하이를 출발했으며, 일본 하카타를 거쳐 부산항에 온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의 금한령으로 크루즈선들이 모두 기항을 취소하고 발을 끊은 이후 약 1년 만에 부산에 오는 중국발 크루즈선이다.
크루즈선을 이용한 중국인의 한국단체 관광이 여전히 금지된 탓에 이 배에 탄 중국인은 아주 소수이다.
부산항만공사가 파악한 바로는 3천600여명의 승객 대다수가 미국과 유럽 등 중국 외 국적이고 중국인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승객 대부분을 중국인이 차지하고 일본과 한국을 도는 3박4일 또는 4박5일 코스인 종전의 중국발 크루즈선과 달리 이 배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승객을 모집해 일본, 한국 외에 홍콩, 동남아시아를 15일가량 운항하는 월드와이드 크루즈선이기 때문이다.
이 배를 타고 오는 중국인은 개별 관광객이다.
마제스틱호는 우리나라 법무부가 중국인 개별 관광객에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한 크루즈선에 포함된 데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에도 해당하지 않아 승선한 중국인들은 부산에 내려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시내 관광을 할 수도 있다.
한중 양국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마제스틱호는 28일 오후에 다음 기항지인 홍콩으로 떠난다.
마제스틱호보다 1시간 먼저 입항하는 아마데아호(2만9천t)에는 독일인 승객 500여명이 타고 온다.
역시 월드와이드 크루즈선인 이 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부산에 온 뒤 제주로 떠난다.
2척을 시작으로 크루즈선들의 부산기항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중국의 크루즈 단체관광 금지가 풀리지 않아 부산지역 관광업계는 올해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산에 오기로 한 크루즈선은 22척으로 122회 기항할 예정이다. 예상 승객수는 27만명이다.
지난해 사드보복 전에 선사들이 확정했던 32척, 224회와 비교하면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게다가 기항 신청한 크루즈선 중에는 중국에서 출발하는 것이 38회 포함돼 있어 현재로선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처럼 모두 취소된다면 관광객이 애초 예상보다 10만명 가까이 줄어 지난해와 같은 17만명에 그치게 된다.
lyh950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