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토바가 앞선 쇼트 대결 이후 23일 프리에서 최종 승부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세계랭킹 1위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와 15세 신성 알리나 자기토바가 '평창 피겨퀸' 자리를 놓고 벌이는 마지막 맞대결이 23일 펼쳐진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출전한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대결했다.
1차전인 지난 21일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자기토바가 먼저 웃었다.
앞서 연기한 메드베데바가 흠잡을 데 없는 클린 연기로 81.61점을 받으며 자신의 세계기록을 경신한 후 자기토바가 곧바로 82.92점으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선두로 올라섰다.
두 선수의 점수 차는 불과 1.31점으로 프리 스케이팅에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
메드베데바는 부상 이후 점점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고 자기토바는 시니어 데뷔 후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고 있어서 쉽게 우열을 예측할 수 없다.
훈련 동료이기도 한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는 닮은 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기본 점수를 높이기 위해 점프를 가산점이 있는 프로그램 후반에 몰아서 배치하고, 한 손 또는 두 손을 들고 뛰는 타노 점프를 아름답게 구사한다.
그러나 두 선수의 대결은 피겨스케이팅 오랜 라이벌 구도에서 반복됐던 기술 대 예술의 대결로 요약되기도 한다.
두 시즌 동안 세계 정상을 지켰던 메드베데바는 난도 높은 점프 등 뛰어난 기술을 구사하면서도 예술성 또한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풍부한 표정 연기뿐만 아니라 섬세한 손끝·발끝 동작까지도 늘 메드베데바에게 높은 예술점수를 안긴다.
이에 반해 이번 올림픽 출전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자기토바는 예술성은 메드베데바에 못 미치지만 기술이 뛰어나다. 트리플 점프 가운데 악셀 점프를 제외하고 가장 난도 높은 트리플 러츠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예술점수(PCS)는 메드베데바가 38.42점으로 자기토바(37.62점)를 눌렀으나, 기술점수에서 자기토바(45.30점)가 메드베데바(43.19점)를 앞섰다.
두 선수는 단체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두 번씩의 연기를 선보였다. 두 번 모두 흠잡을 데 없는 클린 연기였다.
22일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두 요정이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면 메드베데바의 '예술성'과 자기토바의 '기술성' 중 심판이 어디에 손을 들어줄지가 왕관의 행방을 가려줄 것으로 보인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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