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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00m에서 동메달 획득
김기훈-채지훈-김동성-안현수 이후 사라진 에이스 계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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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청년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효준(한국체대)이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약속을 지켰다.
지난 1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임효준은 12일 만에 남자 500m에서 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임효준은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정강이뼈 골절, 오른발목 골절, 오른발목 인대, 손목, 허리 골절 등 여러 차례의 심각한 부상 속에도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된 부상악령의 괴롭힘 속에 올림픽 출전은커녕, 국가대표로도 뽑히지 못한 무명 중의 무명이었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불과 8개월 앞둔 2017년 4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난생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변에선 몸이 약하고 국제무대 경험이 적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지만,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하며 단숨에 대표팀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임효준은 대표팀으로 선발되고도 고난을 겪었다.
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전 마지막 스퍼트 때 허리를 다쳐 요추부염좌 진단을 받고 2, 3차 월드컵에 불참했다.
그 어느 때보다 국제대회 경험이 필요했던 임효준에겐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임효준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국제대회는 지난해 11월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4차 대회뿐이었다. 실전 경험이 적어도 너무 적었다.
그러나 임효준은 일련의 과정이 자신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자신의 작전과 기량이 노출되지 않았기에 올림픽 무대에서 더욱 강력한 면모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허리 부상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워낙 많은 부상과 재활과정을 겪었던 터라 임효준에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임효준의 어머니 곽다연 씨는 최근 통화에서 "(임)효준이만큼 많이 다치고, 아팠던 선수도 없을 것"이라며 "효준이가 아플 때마다 늘 즐겁게 이겨내자고 했는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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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도 불운과 맞서 싸웠다. 준준결승에서 출발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넘어졌다.
재출발 끝에 다시 시작한 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준결승,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중국 우다징, 캐나다 사무엘 지라드, 황대헌(부흥고)과 치열한 승부 끝에 세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임효준은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쇼트트랙 남자 에이스 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김기훈, 채지훈, 김동성,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에이스 바통을 이어받으며 최고의 자리를 지켜가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충격의 '노메달'에 그치며 계보가 끊겼다.
그러나 혜성처럼 나타난 임효준이 무너졌던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우뚝 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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