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험상품 변천과 향후 과제' 발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실제 나이가 아니라 건강 리스크가 반영된 건강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는 보험, 소비자가 원하는 위험만을 보장하는 보험…'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영등포구 본원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보험상품 변천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기술 변화에 따른 보험상품의 미래를 이같이 소개했다.
김 연구위원은 1887년 최초로 판매된 소(牛)보험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의 보험상품의 유형을 일별한 뒤 앞으로의 보험상품 모습을 예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신기술의 도입으로 보험상품의 형태와 서비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건강나이 보험상품과 계약자주문 상품, 보험사-계약자 연결 상품 등을 그 예시로 들었다.
건강나이 보험은 계약자의 보험 나이가 아닌 실제 건강 리스크를 반영한 건강나이를 기준으로 보험료가 산출되는 상품이다.
현재의 보험은 연령이나 건강상태가 바뀌어도 보험료가 동일하다.
건강나이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건강보험에서는 계약자의 건강나이가 젊어지면 보험료가 낮아진다.
계약자는 건강나이를 개선하려고 건강증진 노력을 기울이고 보험회사는 보험사고 발생 가능성이 작아져 이득을 볼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건강나이 상품이 이른 시일 안에 출현할 것을 전망하면서 건강나이의 산출방식, 활용방식에 대한 이해와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약자 주문상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위험을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보험상품이다.
동일한 위험을 가진 사람들이 단체를 형성해 그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공동 구매하는 개인간(P2P) 보험이 계약자주문 상품과 유사하다.
김 연구위원은 P2P보험의 경험이 축적되면 보험사가 더 안정적으로 계약자주문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계약자 연결 상품은 보험사와 계약자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현재 출시된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이 그 초기형태다. UBI보험은 계약자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계약자의 안전습관 정도를 측정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김 연구위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형 IT 기기)가 아직 보편화하지 못한 점,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수익체제 확립되지 못한 점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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