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총격테러 용의자 체포된 지역…경찰 "테러와 무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파리 총격 테러 사건의 용의자인 살라 압데슬람이 지난 2016년 3월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됐던 브뤼셀 인근 지역에서 22일 무장 괴한이 사람을 죽이고 숨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주변도로를 차단하고 수색· 검거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최근 벨기에 정부가 테러경보 수준을 4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3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이 같은 일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테러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은 테러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폴란드 출신의 한 남성이 이날 오전 브뤼셀 인근의 포레스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무장 괴한이 그 지역에 숨어 있다고 신고했다.
이에 벨기에 당국은 낮 12시 30분께 구조인력과 무장경찰을 인근 지역에 배치하고 주변 교통을 차단한 채 범인 수색 및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 것을 권고하는 한편, 주변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현지 TV에선 무장경찰이 건물 뒤에 숨어 있거나 지붕 위를 수색하는 모습과 함께 경찰 헬기가 현장 상공을 돌며 수색작전을 지원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포레스트 시의 마르크-장 기셀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무장한 괴한 한 명 또는 여러 명이 건물에 숨어 있을 수 있다고도 말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경찰의 작전이 한참 진행된 뒤 경찰 대변인은 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이 지역에 숨어 있거나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포레스트 지역은 지난 2015년 11월 13일 발생한 파리 총격 테러의 유일한 생존 용의자인 압데슬람이 브뤼셀 인근 몰렌베크에 은신해오다가 지난 2016년 3월 경찰에 발각된 뒤 도주하면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체포된 곳이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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