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소속 주지사, 연방정부 압박…다른 주에도 동참촉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의 총기 참극으로 미국 내에서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북동부의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4개 주가 집단행동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뉴욕), 필 머피(뉴저지), 댄 멀로이(코네티컷), 지나 레이몬도(로드아일랜드) 주지사는 이날 이른바 '총기안전연합'을 결성했다. 이들 주지사는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는 주 정부 차원의 총기규제 강화는 물론 연방정부와 연방의회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주지사는 연방정부 총기 이력체크 시스템상의 정보를 공유하고 각 주를 넘나드는 총기를 추적하는 한편, 주내 대학 등에서 이뤄지는 정책연구를 공유하기 위한 지역 컨소시엄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고 다른 주의 동참을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정신을 차리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주 정부가 스스로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머피 주지사는 "의회나 대통령이 행동을 취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우리는 시민들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을 함께 취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각 주가 함께해야 총기규제의 범위와 효과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총기안전연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를 선언한 이후 민주당 주지사들이 결성한 '기후 동맹'과 같은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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