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종류 7개로 다변화…B&B·부티크 호텔 등도 정식 카테고리에 추가
100개 세부항목 검증받은 2천개 럭셔리 숙소 '에어비앤비 플러스'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10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에서 에어베드 3개로 시작한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이제 전 세계 8만2천 개 도시에 450만 개의 숙소를 갖춘 세계 최대 숙박 플랫폼으로 성장한 이 회사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 비전'을 발표했다.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대부분의 사람은 낯선 사람의 집에 머문다는 아이디어가 미친 일이라고 여겼다"며 "그러나 이제 매일 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낯선 이의 집에서 숙박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10년 후에는 연간 10억 명이 넘는 사람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마법 같은 여행을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날 공개한 향후 10년 로드맵에서 현재 3종류(집 전체, 개인실, 다인실)인 숙소 종류에 '휴양지', '독특함' 'B&B(아침 제공)' 부티크 등 4개의 숙소 종류를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호스트(집주인)가 자신의 집을 더 잘 부각할 수 있고, 게스트(손님)가 원하는 카테고리의 숙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도 호텔과 B&B가 에어비앤비 플랫폼 목록에 올라온 경우는 있었지만, 에어비앤비의 정식 카테고리 범주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호텔 업계와 격전을 벌이며 성장해온 에어비앤비가 이제는 기존 호텔업체들까지 안고 가겠다는 의도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체스키 CEO는 "이들은 독특한 스타일이나 테마를 가진 전문적인 호텔 업체(hospitality businesses)"라며 이들 호텔이 에어비앤비의 정식 카테고리에 포함될 것임을 확인했다. 에어비앤비가 기존 호텔을 정식 카테고리에 포함해 예약을 받게 되면 호텔예약 사이트인 프라이스라인이나 익스피디아 등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또 기존 주택들 가운데 럭셔리 하우스를 '에어비앤비 플러스'로 묶어 고급 취향의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청결, 안락, 디자인 등을 포함한 100개의 평가항목을 통해 검증된 전 세계 13개 도시 2천 개 숙소를 1차로 플러스 명단에 올린 뒤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전 세계 40만 명의 호스트를 '슈퍼 호스트'로 지정해 각종 우대혜택을 주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우수 고객도 '슈퍼 게스트'로 지정해 이들에 대한 여행 전반의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게스트 멤버십 프로그램을 연말께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여름에 시범적으로 1만 명의 게스트가 슈퍼 게스트로 지정된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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