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서비스에 자율주행차·로봇도우미·통역앱도 눈길
외신 "사상 최대 하이테크 쇼" 극찬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은 차세대 통신 5G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경연장이었다.
개막식 최대 화제였던 드론쇼부터 피겨 선수의 공중 동작까지 포착하는 첨단 중계 기술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이 올림픽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해외언론들이 '사상 최대의 하이테크 올림픽'이라고 추켜세울 정도였다.
◇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실감형 미디어로 생생하게
지난 9일 개막식에서 펼쳐진 인텔의 드론쇼는 드론 기술의 진화를 보여주며 놀라움을 선사했다. 인텔은 역대 가장 많은 1천218개의 무인드론으로 상공에 스노보드 선수와 오륜기 형상을 만들어냈다. 올림픽플라자에서는 매일 밤 라이브 드론쇼가 펼쳐져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며 한국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최대 속도가 LTE보다 20배 빠른 5G 시험망을 주요 경기장과 체험존에 구축해 타임 슬라이스·싱크뷰·옴니뷰 등 실감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100여 대의 카메라가 180도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해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는 피겨스케이팅·쇼트트랙·아이스하키·스키 하프파이프 등 종목에 적용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싱크뷰는 선수 시점으로 경기 영상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선수의 이동 경로와 기록을 한 화면에 보여주는 옴니뷰도 크로스컨트리에 적용돼 성공적으로 운영됐다.
5G 실감형 서비스는 TV 중계를 통해 일반 시청자에게도 전달되며 안방 올림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대회 기간에는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한 KT의 5G 커넥티드 버스가 평창과 강릉 일대를 누볐다. 5G 버스는 수십 개의 센서로 주변의 위험 상황을 인식해 반응하고,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 영상을 제공했다.
현대차도 평창 시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운영했다.
◇ 통·번역 앱 지니톡 인기…올림픽 명물 로봇
인공지능을 활용한 통·번역 기술도 관심을 끌었다.
한컴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개발한 지니톡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8개 언어의 음성, 문자, 이미지 번역을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낮추는 데 한몫했다.
지니톡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월 말 60만건에서 올림픽 개막 후 120만건으로 갑절 늘었다.
각종 로봇은 한국의 ICT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총 85대의 로봇이 가동됐다.
평창 올림픽플라자과 메인프레스센터 수족관을 누빈 관상어 로봇부터 경기장 안내 로봇, 음료서빙 로봇, 청소 로봇까지 종류도 11가지에 달한다. 지난 10~11일 강원도 횡성에서는 인공지능 로봇의 스키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다.
이밖에 지상파 UHD(초고화질) 중계, 증강현실을 이용한 길 안내 서비스, 강릉 IoT(사물인터넷) 스트리트도 이전과 다른 동계올림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한국의 첨단 ICT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KT에 따르면 평창 5G와 관련한 외신 기사는 800건에 달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 통신, 영국 이코노미스트, 프랑스 르피가로, USA투데이 등도 동계올림픽의 혁신 기술로 5G를 소개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19일 "관중들은 평창올림픽에서 동계 스포츠의 진수뿐 아니라 사상 최대의 하이테크 쇼도 보고 있다"고 전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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