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 연 152% 성장…배달의 진화로 달라지는 소비문화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맞벌이 직장인인 권모(40)씨는 최근 셔츠 정기배송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다.
업무상 매일 정장을 입어야 하는데 그 동안은 주말마다 몰아서 셔츠를 빨고 다리면서 다음 주 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매월 7만원 정도만 내면 매주 세탁과 다림질이 된 셔츠가 집 앞으로 배달해 오고 정기적으로 새 셔츠로 바꿔준다기에 셔츠 배송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권씨는 "일요일 밤마다 다음중에 입을 5벌의 셔츠를 준비하는 작업을 하는것이 귀찮고 부담스러웠는데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뒤 주말 밤이 너무 편해졌다"며 "매일 새것같은 셔츠를 입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정기 배송서비스라 하면 신문이나 우유, 육아용품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셔츠나 면도기 등 남성용품 정기 배송서비스 이용액은 전 분기 대비 111.2%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반려동물(22%)이나 식자재(20%) 관련 제품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도 늘어났다.
정기배송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20대가 53%로 가장 많았고 30대(29%), 40대(12%), 50대(5%) 순이었다.
그러나 2016년 대비 2017년 정기배송 이용액 증감률로 보면 40대 여성(106%)과 40대 남성(97%)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30대(여성 35%, 남성 26%)가 그 뒤를 이었다.
20대에서 시작된 정기배송의 인기가 30∼40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대인의 삶이 바빠진 만큼 정기적으로 챙겨야 하는 일도 많아지다보니 정기배송에 대한 필요도 커진 것 같다"며 "정기배송 품목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편리함과 품질을 모두 중시하는 중년층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식 배달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음식점이나 치킨집 등 각 음식점에 주문하면 음식점이 직접 배달까지 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배달 플랫폼에 주문하면 각 음식점으로 주문을 중개하고, 배달 플랫폼 회사가 배달까지 대행하는 시스템이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2014년만 해도 연간 배달 플랫폼 이용액은 158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천497억원까지 늘어났다. 연평균 152%씩 성장하는 모습이다.
외식 배달 플랫폼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역시 20대가 52%로 가장 많고 30대(34%), 40대(10%) 순이었다.
증가율에서도 20대가 가장 높지만 40대 여성의 경우 저녁 시간대를 중심으로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2015년 대비 2017년 저녁 시간(19∼20시)대 성·연령별 이용액 증가율을 보면 20대 남성이 664%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여성이 549%로 2위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워킹맘 뿐아니라 주부까지 40대 여성 고객들이 간편함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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