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패권경쟁' 중국-인도, 이번엔 증권거래소 영향력 확대 경쟁

입력 2018-02-23 13:37  

'亞 패권경쟁' 중국-인도, 이번엔 증권거래소 영향력 확대 경쟁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아시아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이번에는 증권시장 영향력 확대를 놓고 맞붙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선전(深천<土+川>)증권거래소는 지난 10일 방글라데시 다카거래소로부터 지분 25% 인수를 승인받았으며 현지 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선전거래소는 경쟁자인 인도국립증권거래소가 제시한 8천200만 달러보다 많은 1억2천만 달러를 제시하고 4천만 달러의 기술 지원과 직원 훈련 등을 제안해 다카거래소 지분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200억 달러의 저금리 대출을 약속하자 인도가 방글라데시에 수십억 달러의 신용한도와 기반시설 지원을 제안하는 등 중국과 인도는 아시아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가 지난 17일 이란의 차바하르 항을 임차한 것을 두고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바하르 항은 중국이 이란과 접한 파키스탄에 개발 중인 과다르 항에서 서쪽으로 불과 90㎞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가 지정학적 경쟁을 넘어 증권거래소 지분 인수 경쟁을 벌이는 것은 아시아 자금 조달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선전거래소와 상하이(上海)거래소 등이 포함된 중국계 컨소시엄은 2016년 파키스탄증권거래소의 지분 40%를 인수했다. 선전거래소는 작년 10월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대한 투자를 논의하기도 했다.
베이징(北京)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모두 국유기관인 중국 거래소들이 중국의 자본력 확대를 대변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분 인수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대상국에 대한 중국의 금융 영향력 확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치 위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샤일레시 쿠마르 아시아 이사는 거래소 인수가 중국의 영향력을 물리적인 부분에서 금융 기반시설로 확대시킨다며 결과적으로 중국이 국제 표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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