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기간 미아 17명, 3명은 외국인…평균 14분 만에 신속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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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하마터면 가장 끔찍한 악몽의 올림픽이 될 뻔했어요. 경찰관 도움 덕분에 아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A(40)씨는 지난 18일 오후 3시 15분께 강릉 올림픽파크를 찾았다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을 겪었다.
당시 A씨는 아내, 세 살짜리 딸과 함께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룬 올림픽파크 내 슈퍼스토어 앞에서 A씨는 그만 딸의 손을 놓치고 말았다.
호기심 가득한 딸은 부모의 손을 놓친 줄도 모른 채 관람객에 뒤섞여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딸을 잃어버린 A씨와 아내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그 사이 올림픽파크를 배회하던 딸을 차량 통제 근무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부모를 잃어 당황한 딸은 부모 인적사항도 말하지 못한 채 미아보호소로 안내됐다.
강릉경찰서 여청계 직원들은 아이를 보호하면서 미아 발생 안내방송을 통해 상황을 전파했다.
방송을 듣고 급히 미아보호소를 찾은 A씨는 딸의 손을 놓친 지 20여 분 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부에게 20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끔찍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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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캐나다 국적의 여성 B씨도 지난 14일 낮 12시 5분께 평창 휘닉스 스노 파크 경기장에서 8살짜리 아들을 잃어버리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당시 하프파이프 경기를 관람하던 B씨는 아들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한국말을 하지 못해 신고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찰은 아들 사진을 확보해 인상착의를 신속히 전파한 끝에 15분 만에 B씨의 아들을 찾아 인계했다.
23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최근까지 올림픽 기간 발생한 미아는 모두 17명으로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이 중 외국인 미아도 3명이나 발생했다.
경찰은 자원봉사자 등과 합동 수색으로 평균 14분 아내에 미아를 찾아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올림픽 시설 주변에는 8곳의 미아보호소가 운영 중이다.
경찰은 "인파가 집중되는 대규모 행사장에서 발생한 미아 실종은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패럴림픽까지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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