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전형 공정성 높여야" vs "수능도 불공정한 건 마찬가지"

입력 2018-02-23 16:00   수정 2018-02-23 16:01

"학종전형 공정성 높여야" vs "수능도 불공정한 건 마찬가지"
대입제도 개편 4차 포럼…'공정' 의미·중요성 놓고 갑론을박
교육부, 다음 달 국가교육회의에 개편 시안 전달…8월까지 확정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대입 전형요소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다.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과,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 등을 극복하지 못한 객관식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 선발 요소로 한계가 있다는 비판 등이 나왔다.
교육부는 23일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에서 '대입 전형요소별 공정성'을 주제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제4차 대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김평원 인천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신뢰도'를 중시하는 의견과 '타당도'를 중시하는 의견의 대립 양상인데 이 둘을 동시에 강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입시에서는 학생부를 통해 학생의 다양한 활동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타당도가 높다"며 "하지만, 정성적인 내용을 정량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 신뢰가 쌓여야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성적인 역량 기록도 합격·불합격을 정하려면 정량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며 "대학은 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격자를 중심으로 성장기반 평가의 우수 사례를 현장과 공유해야 한단"고 덧붙였다.
진명선 한겨레21 기자는 최근 대학별로 입학 전형이 매우 복잡해진 점 등을 고려하면 "겉으로는 입시 규제가 많은 것 같지만 내용상으로는 대학이 학생 선발 전권을 행사하는 역대 가장 자유로운 입시"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학과 고교 현장에 대한 신뢰할 만한 대규모 연구 조사를 통해 입학전형 운영 실태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전형 유형별 국가장학금 수혜율 등을 보면 학종전형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종전형의 공정성을 높이려면 입학사정관 전문성을 높이고 다수가 참여하는 평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전형 자료를 간소화하기보다는 신뢰성을 강화해 '내용의 타당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학종이 아닌 수능 역시 '점수의 왜곡' 현상이 발생하므로 공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성환 대진고 교사는 제2외국어나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과목간 응시인원 수가 많이 차이 나고, 다른 영역 역시 같은 수의 문제를 틀렸어도 표준점수와 백분위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안 교사는 "(수능에서는) 자신이 공부한 것에 대한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운과 눈치 게임 때문에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다"며 "원점수는 다르지만 동일한 등급을 받거나, 동일한 수의 문제를 틀렸지만 다른 백분위를 받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공정성'이 정확하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학생·학부모에게 합격·불합격 이유를 세세히 공개하는 것이 공정성의 기준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주재술 유니스트(UNIST) 리더십센터 팀장은 공정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실패 원인을 분명히 알고 싶은 욕구와 맞닿아 있다며 "하지만 이는 (그 이유를) 나의 발전 동력으로 삼기보다는 상대의 성공을 받아들이기 위한 근거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입 운영 결과에 대한 정보는 전문가가 아니면 정확하고 올바른 해석이 쉽지 않다"며 "따라서 대학에 선발 결과에 대한 상세한 정보 공개 요구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마련해 국가교육회의에 전달할 계획이다. 국가교육회의는 8월까지 개편 방안을 확정한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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