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러시아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를 이틀 앞두고서야 뒤늦게 기다리던 첫 금메달을 얻었다.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경기에서는 러시아의 알리나 자기토바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까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21위에 그쳤던 OAR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추가하며 15위로 올라섰다.
자국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던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에 따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올림픽 출전 불허 결정으로 인해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게 된 러시아는 IOC의 승인을 받은 '깨끗한 선수' 168명을 OAR 소속으로 출전시켰다.
그러나 소치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쇼트트랙 빅토르 안(안현수)을 비롯한 유명 선수들이 출전 불허 결정을 받은 데다 소치올림픽 당시의 '도핑 거품'도 빠지면서 성적은 4년 전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첫 금메달이 나왔지만 러시아 국가는 들을 수 없다.
이날 저녁 7시 30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시상식에선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나란히 걸리고,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OAR은 남자 아이스하키에서도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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