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한인 희생자를 위한 추모관이 착공한 지 3년 만인 오는 8월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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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본부)는 오는 8월 3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에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 록산원 농장 내 추모관에서 준공식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추모관은 위패 8천 기를 모신 1층짜리 건물과 주차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준공 이후에는 60명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본부는 위패 제작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시민 모금을 벌여왔다.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한인은 4만3천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강제노역 등으로 사망하거나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사할린에서 생을 마감했다.
당시 냉전체제 속에 정부는 사할린에 남은 동포를 사실상 방치했고 무국적자로 남은 이들은 생존을 위해 북한이나 러시아 국적을 취득해 살았다.
본부는 2015년 7월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제1 공동묘역에서 한인 합동 추모비 제막식을 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모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정수진 본부 홍보실장은 "일제에 의해 끌려가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죽어서도 돌아오지 못하고 이역만리 타국의 하늘 아래 넋이 돼 떠돌고 있는 그분들의 영혼이라도 편히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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