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권·재계 상대 '아웃리치'…철강 수입규제 등 현안 산적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의 강력한 통상압박을 완화할 방안을 찾고자 미국을 방문한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대미(對美) 아웃리치(접촉)를 위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김 본부장은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에 머물며 연방 상하원 의원 등 정치권과 재계, 행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최근 통상 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그가 다뤄야 할 통상 현안은 산적하다.
우선 미국이 최근 발표한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수입규제안에 따른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대미 철강 수출액은 2017년 약 32억 달러로 태양광 전지·모듈(2016년 약 13억 달러)이나 세탁기(2016년 약 10억6천만 달러)의 배에 달한다.한국은 미국이 53% 관세를 부과하는 12개 국가에 포함됐는데 우선 이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미 수출 물량에 들어가는 중국산 철강 소재 비율이 2.4%밖에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 우리나라가 중국산 철강을 우회 수출한다는 우려를 잠재우려고 노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미국 현지 투자기업 소재의 상하원 의원과 철강 수요기업 등을 대상으로 아웃리치 활동을 하겠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지만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지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이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와 관련한 미국과의 양자협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세탁기와 태양광 전지·모듈 세이프가드에 따른 국내 업계 피해 보상 문제 등을 미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 달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미국에서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개정협상과 관련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에도 아웃리치 등을 통한 설득 노력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강성천 통상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의 설득 노력이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만, 우리 주장을 뒷받침할 통계와 논리를 보강하고 아웃리치 대상도 과거보다 폭넓고 고위급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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