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중국 대만 침공시 미국 속수무책 당할수 있어"

입력 2018-02-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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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중국 대만 침공시 미국 속수무책 당할수 있어"
"오만함 버리고 중·러시아 부상 대비해야" 경고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이 대만을 전격적으로 침공할 경우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경고가 나왔다. 중국의 부상에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2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강대국 간 경쟁의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30년 가까이 미국이 절대적인 군사적 우위를 누려왔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전략적 경쟁국의 출현으로 그 우위에 금이 가고 있다"면서 전략, 기술, 작전, 정치외교 등 4가지 영역에서 18가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 부문에서는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기에 앞서 중국이 선제로 대만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주변을 철저하게 봉쇄해 다른 국가의 군사적 개입을 불가능하게 한 후, 미 동맹국들마저 중립을 선포하고 협상에 의한 위기 해결을 촉구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남중국해에 중국이 원유 시추 플랫폼을 설치하거나 중국 어선이 남중국해에서 어업 활동을 한다면 베트남 등 주변국이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
이때 중국군이 베트남 등의 공군, 해군 기지를 전격적으로 폭격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별다른 대응 수단을 찾기 어려워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중국이 미국의 전력 우위를 피하면서 약점이나 급소를 공격하는 비대칭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론을 활용해 미국의 군사위성을 파괴하거나, 미국의 인터넷망에 위협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 서태평양 미군 기지에 약품을 살포해 미군의 전투능력을 앗아가는 것 등을 가정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해커가 미군의 위성 기지에 미리 침투해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중국과 미국의 충돌이 빚어질 때 이를 작동시켜 위성을 궤도에서 이탈하게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작전 부문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한 미 서부 공격, 미 지도층 암살 등의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정치외교 부문에서는 북한이 일본을 공격했을 때 한국,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등의 동맹국이 중립을 선포할 가능성, 미국의 이웃인 파나마가 중국의 경제적 압력을 두려워해 미 군함의 파나마 운하 사용을 금지할 가능성 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절대적 군사 우위는 이미 사라졌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며, 이러한 인식 없이 오만함에 빠져 경쟁국의 능력을 경시할 때 미국은 패배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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