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액 1조9천억 원…전년대비 44% 급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해 이집트가 러시아에서 수입한 상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일간 이집트인디펜던트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출당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이집트가 중국을 제치고 러시아 상품의 최대 수입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러시아 상품 수입액은 18억 달러(약 1조9천억원)로 2016년보다 약 44% 늘었다.
특히 식량 수입액이 17억3천만 달러로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중국의 러시아산 식량 수입액 17억1천만 달러보다 2천만 달러 많았다.
세계적인 빵 소비국인 이집트는 러시아에서 밀을 대규모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들여온 밀은 780만t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수출센터는 "러시아는 최근 기록적인 곡물 수확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밀 수출을 독려해왔다"며 "이집트는 가장 큰 고객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집트가 러시아 상품의 최대 수입국이 된 것은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2015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집트 수에즈운하에 러시아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곳에 수송과 물류 시설이 들어서면 러시아와 이집트의 산업 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기업들은 2035년께 완공될 수에즈운하 산업단지 건설에 4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집트인디펜던트는 소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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