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약과 새로운 의료기기에 대한 초기 단계 임상시험 결과는 3분의 1 이상이 지나치게 과장돼 환자들에게 잘못된 기대를 갖게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증거중심 진료센터(Evidence-based Practice Center) 내과 전문의 파레스 알라답 박사 연구팀이 2007~2015년 사이에 10대 의학전문지에 발표된 930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초기 단계(1~2상) 임상시험의 37%가 나중에 진행되는 후속 임상시험보다 효과가 평균 2.67배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알라답 박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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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대상이 된 임상시험은 암, 뇌졸중,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 질환 등 만성 질환 치료 신약 또는 의료기기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초기 단계 임상시험 결과가 이처럼 지나치게 과장되게 나타나는 것은 헛된 기대를 걸게 하거나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의사와 환자는 이를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알라답 박사는 강조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임상시험이 진전되면서 임상시험 참가자의 수, 진행 기간, 참가자(이를테면 입원 환자 또는 외래 환자)가 달라지는 변수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임상시험 경비 지원 문제가 작용할 수 있다.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연구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온라인판(2월 21일 자)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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