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공직자들의 헌법선서문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내세운 '강국몽'(强國夢)을 추가했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2015년 도입된 헌법선서 제도의 시행방식을 '적절하게' 개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헌법선서문의 마지막 문구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을 위해 노력 분투한다"에서 "부강하고 민주, 문명적이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건설을 위해 노력 분투한다"로 바뀌었다.
시 주석이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업무보고를 통해 2050년까지 실현 목표로 제시한 강국 비전을 헌법선서문에 담은 것이다.
내달 개막되는 전인대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이어 헌법에도 명기하는 안이 주요 의제로 상정돼 있다.
중국 공산당의 당내부 뿐만 아니라 일반 정치사회 전반에 걸쳐 전방위에 시 주석의 지도지침과 비전을 심어놓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의 헌법선서 제도는 법치주의 지향의 뜻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난 2015년 7월에 도입됐다. 당 우위 체제의 중국에서 헌법 강화는 당정 간부들이 모범적으로 법을 지키도록 유도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번 제도개정을 통해 감찰위원회 신설이 공식화되면 헌법선서 의식을 치르면서 중국 국가도 연주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와 함께 내달 열리는 전인대 1차회의의 주석단과 비서장 명단 초안도 심의해 통과시켰다. 이는 전인대 지도부의 인선작업이 이미 윤곽을 잡았음을 의미한다.
한편 내달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개막을 시작으로 양회(兩會) 시즌이 개막되기에 앞서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19기 3중전회)가 조만간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9기 3중전회에서는 양회에 제출할 당정 지도부의 인사건의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5개월 사이에 세차례나 열리게 되는 셈이다.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이렇게 집중적으로 열린 것은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에 보기가 드물다.
지난해 10월 19차 당대회가 열린 직후 열린 1중전회에서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공개됐고 지난달 18∼19일 개최된 2중전회에서는 헌법개정 문제가 집중 논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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