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최고부호 왕젠린(王健林·63)이 이끄는 '다롄 완다(大連萬達)그룹'이 19년 만에 그룹 출발지인 랴오닝(遼寧)성 다롄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을 부활시켰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24일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최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소속 다롄이팡(大連一方)팀을 인수해 올 시즌부터 리그에 합류키로 했다.
완다그룹은 1994년 다롄완다(大連萬達)팀으로 프로축구에 뛰어들어 첫 해 A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5년동안 4차례 우승했으며 55경기 무패신화를 쓰는 등 '무적의 팀'으로 위상을 과시했으나 1999년 구단을 매각하고 리그에서 사라졌다.
중국 축구평론가 샤오랑즈(肖良志)는 "완다그룹이 모그룹 사정으로 위탁관리 궁지에 빠진 다롄이팡팀을 인수해 슈퍼리그에 돌아왔다"며 "이전까지 다롄이팡팀은 다롄시 체육국·축구협회가 대신 관리했고 선수 급여도 시 축구협회에서 지급했다"고 말했다.
앙광망은 "체육국·축구협회 관리체제로는 슈퍼리그 잔류가 힘들고 자금 투입 등에 있어서 다른 팀을 따라갈 수 없다"면서 "최근 완다그룹이 자금난을 겪기는 했으나 축구팀 인수에 문제가 되지 않으며 다롄 축구 입장에서 완다그룹 복귀는 희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롄 축구 서포터즈인 샤오바이(小白)는 "완다가 상징하는 다롄 축구의 전통과 정서가 우리를 흥분시킨다"면서 "다롄이팡이 작년 갑(甲)급리그(2부리그)에서 슈퍼리그로 승격한 만큼 안정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왕성한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완다그룹은 최근 수년간 해외기업 인수 가운데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국영은행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당국의 규제 속에 최근 유럽 프로축구팀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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